인생이라는 심오한 게임

인생은 우리 모두가 비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가장 심오한 게임이다

Self-Improvement

재능의 불꽃에 불을 붙여라-탤런트 코드 Part II '심층 연습과 점화'

라이프be아트 2024. 1. 29. 22:25

 

탤런트 코드 Part I에 이어서 탤런트 코드 책 중 2부 '자신을 폭발시킬 점화 장치를 찾아라'의 내용 요약이다.

 

탤런트 코드 Part I에서 우리는 세계적인 운동 선수, 예술가, 작가 등 고차원적인 스킬로 이름을 날린 천재들의 재능이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계발될 수 있는 것임을 확인하였다. 사람은 특정한 기술에 뛰어난 사전에 설계된 뇌 회로를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뇌는 후천적인 학습과 반복에 의해서 특정 스킬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해당 회로가 활성화 된다.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는 회로는 뇌에서 분비되는 미엘린이라는 절연 물질이 휘감게 된다. 그러면 선호 전달의 정확도가 향상되고 속도가 올라간다. 우리 뇌에 자주 활용되는 일반 도로가 고속도로로 변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때 정확한 경로를 찾아서 지속적인 반복으로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만들어 내는 연습 방법을 심층 연습이라고 한다. 


'심층 연습은 역설을 바탕으로 한다. 바보 같아 보일 만큼 수없이 실수를 허용할수록, 즉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수록 더 많이 향상된다.(중략) 속도를 늦추고 실수를 하면서 그 실수를 교정하는 의도적인 과정을 되풀이할수록 결국은 본인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더 민첩하고 우아한 스킬을 습득한다.' p.31

 

'수백 번 관찰만 하는 것보다 단 몇 초 동안이라도 한 번 제대로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죠.'

- UCLA 심리학 교수 Robert Bjork


이 책에서 심층 연습의 사례로 세계 최고의 발기술을 자랑하는 브라질 축구와 풋살을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많이 동의하는 유전자·환경 모델은 인간의 잠재 능력이 선천적 요소와 후천적 요소의 결합으로 발현된다고 한다. 브라질 축구 선수들의 재능은 브라질의 운동하기 좋은 기후,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1억 9천만 인구, 가난에서 탈출할 출구가 많지 않은 브라질 사회 등의 요소가 결합하여 우수한 축구 선수들이 배출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브라질 축구가 늘 강했던 건 아니다.1940~1950년대에도 이런 기후, 열정, 가난의 세 요소를 가지고 있었지만 브라질 축구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1930년대에 어떤 변화의 씨앗이 심어졌다. 우루과이의 한 축구 코치가 비 오는 날 훈련을 하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한 풋살은 좁은 공간에서 축구공 보다 작고 무거운 공으로 하는 미니 축구 같은 경기다. 작은 공간에서 적은 인원이 하는 게임이다 보니 공을 다룰 기회가 축구를 할 때보다 여섯 배가 많다고 한다. 브라질 사람들은 1936년에 풋살 게임 규칙을 만들었고 이 스포츠는 브라질 전체에 빠르게 퍼져나가 브라질 아이들의 열정을 사로잡았다. 브라질은 국제 대회에 38회 출전해서 35번 우승할 정도로 풋살 강국이 되었고 미래 브라질 축구 선수들의 화려한 발기술을 단련하는 토대가 되었다. 브라질 아이들은 일곱 살이 되기도 전에 풋살을 시작한다. 최고가 된 브라질 축구 선수는 모두 평생 수천 시간 동안 풋살을 한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심층 연습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 보았는데 심층 연습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과 심층 연습을 통해 고차원적 수준의 역량을 기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우리 뇌에 미엘린으로 고속도로를 만들려면 목적에 일치하는 정확한 연습을 수없이 많이 반복해야 한다. 에너지와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 없이 재능은 만들어 지지 않는다. 따라서 꺼지지 않는 불꽃 같은 강렬한 열정이 필요하다. 이것을 탤런트 코드의 두 번째 성분 '점화'라고 한다.


 

심층 연습이 차갑고 의식적인 행동이라면, 점화는 뜨겁고 신비로운 폭발이며 각성이다. p.147


 

 

1998년 5월 18일 박세리라는 스무 살 짜리 무명 선수가 맥도날드 LPGA 챔피언쉽에서 우승했다. 한국의 여자 골프 선수로는 최초였고 그녀는 순식간에 국민 영웅이 되었다. 그리고 10년 후, 한국의 여자 골프 선수들이 사실상 LPGA 투어를 점령해버렸다. 한국 여자 선수 45명이 LPGA 투어 우승컵의 3분의 1을 가져갔다. 이렇게 첫 테이프를 끊는 선수가 등장하고 나서 수많은 새로운 신인들이 등장하거나 후배 선수들이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는 '성공의 돌파구와 재능의 만발' 패턴은 여러 종목, 여러 분야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런 현상이 '나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뚜렷한 신호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롤모델을 통해서 자신의 미래 비전을 확실하게 그려볼 수 있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념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층 연습이 비틀거리는 아기의 걸음마라면, 점화는 개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신호와 무의식적인 힘들의 집합이다. 점화의 순간에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어떤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중얼거린다. -p.148

 


 

게리 맥퍼슨의  음악 재능 탐구 실험

 

1997년 게리 맥퍼슨은 똑같은 음악 레슨을 받고도 실력이 천차만별인 이유를 밝히고자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무작위로 선택한 157명 아이들을 일고여덟 살 무렵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악기 연주 실력이 어떻게 향상되는지 추적 관찰을 했다. 처음 9개월 간의 관찰 결과는 일부 학생은 실력이 빠르게 늘고, 몇몇은 실력이 늘지 않고 대부분은 중간 정도 속도로 실력이 향상되었다. 직관적으로 음악적 적성의 분포 형태라고 생각하는 종 모양의 그래프가 관찰된 것이다. 하지만 맥퍼슨 박사는 아이 하나하나의 성공과 실패를 설명할 수 있고 예측까지 가능한 X 인자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X 인자는 IQ도 아니었고 청각적 감수성도 아니었다. 리듬감, 감각 운동 기능, 소득수준도 아니었다. 

 

맥퍼슨 박사는 새로운 요인으로 악기를 얼마나 오래 배울 계획인지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올해까지,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평생' 중에서 한 가지를 골랐고 그 답은 '단기, 중기, 장기'의 세 가지로 분류되었다. 또 맥퍼슨 박사는 아이들의 일주일간 연습량을 '적음(매주 20분), 중간(매주 45분), 많음(매주 90분)'으로 분류하였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스킬을 측정한 다음, 연주 실력과 학습 계획 그리고 주간 연습량을 비교했는데 그 결과가 바로 아래 그래프이다.

 

 

연습량이 같을 때도 장기 계획을 세운 그들은 단기 계획을 세운 그룹보다 연주 실력이 40퍼센트 더 뛰어났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새로운 스킬을 배우는 학생들이 빈 서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첫 레슨에 임할 때 품은 생각이 교사의 역할이나 연습량보다도 훨씬 중요해 보여요. 그런 생각은 학생의 자기인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초기의 어떤 시점에 '나는 음악가'라는 생각이 표면화되는 구체적인 경험을 한 것이죠. 그런 생각은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 눈 덩이처럼 강력합니다." -게리 맥퍼슨 박사

 

향상의 과정에 불을 붙인 것은 선천적인 능력이나 유전자가 아니라, 작고 순간적이지만 강력한 생각이었다. 그것은 아이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자기 모습에 대한 비전이었다. p.153


게리 맥퍼슨 박사의 연구 결과가 말하는 것은 아이들이 '나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 '나의 미래 모습은 피아노를 근사하게 치는 파아니스트이다' 처럼 자기인식을 통한 강력한 내재적 동기가 있느냐 없느냐가 연주 실력의 성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학생의 IQ도, 음악적 감수성도, 집안 형편도 관계가 없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 '나는 ~이 될 사람이다'라는 자기인식과 비전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심층 연습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내가 창조하고자 하는 나의 미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목적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연습을 끈질기게 하면 우리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이 말에 동의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