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쓴 야마구치 슈와 일본 최고의 경쟁전략전문가 구스노키 겐이 일을 잘하는 것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를 책으로 엮었다. '일을 잘 한다는 것',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직장에서 17년 동안 주 5일 출근해서 일을 해오면서 나도 나름대로 일에 대한 철학이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직장인인 나와 이 두 사람의 생각은 얼마나 같고 또 얼마나 다를까?
이 두 사람의 대화를 따라가면서 나의 생각을 더해 보고자 한다.
이 책의 구성
Part 1. 격차를 만드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Part 2.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Part 3. 일을 잘하는 사람의 생각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Part 4. 일을 잘하는 감각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Part 1. 격차를 만드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일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감각Sense이라고 한다. 여기서 이 두 사람이 말하는 감각은 단순하게 정의하기가 어려워서 설명으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동일한 기술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큰 성과를 내고 다른 한 사람은 실패를 거듭한다. 두 사람 모두 영어도 잘하고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능숙하게 다루며 수능 시험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그런데 A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아 매출이 높게 나오고 충성 고객도 생기는 반면, B는 매출이 낮고 단골 고객도 생기지 않는다. 무엇이 그렇게 다른 결과를 만들었을까? A의 세련된 말투, 진정성 있는 태도, 깔끔한 복장과 외모? 혹은 B와 달리 고객의 마음을 읽고 꼭 필요한 제안을 제때에 하는 순발력? 뭐라 정의하기 힘들지만 결과에서 차이를 만드는 그 무엇을 이 두 사람은 감각Sense이라고 말한다.
요즘처럼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는 논리적 경영 만으로는 더 이상 비즈니스를 리드할 수 없고, 정답 없는 문제와 흑백을 가릴 수 없는 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와는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 26 p
두 사람이 말하는 감각을 내 스타일로 정의를 해 보았다.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자기만의 정답을 만들어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감각이다.'
Part 2.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두 저자는 Part 2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일을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기술과 감각의 균형을 갖추고 일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여 단기적 목적 달성은 물론 중장기적 목적 달성까지 해내는 것이다. 나는 두 사람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책에서 나온 예를 몇 가지 제시하겠다.
<정중히 사과를 잘하는 스튜어디스>
저자가 비행기를 타고 가는 중에 기내식이 나왔다. 카레라이스와 치킨 덮밥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카레라이스가 모두 소진되어서 할 수 없이 치킨 덮밥을 먹어야 했다. 스튜어디스는 친절한 태도로 사과를 했고 너무나 정중하고 프로페셔널한 태도에 약간의 감동도 느꼈다. 하지만 다음 번 여행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자 실망을 하게 된다. 사과를 정중하게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카레라이스가 먼저 소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일을 잘하는 것이다.
<위기에 처한 IBM을 회생시킨 루이스 거스트너>
1993년 IBM에 부임한 루이스 거스트너는 대중의 기대와 달리 1990년 당시에 유행하던 '비전 경영', '소기업 우선주의', '분해' 같은 키워드는 언급하지 않고 '공장 폐쇄, 직원 감축, 제품 가격 상승'을 발표했다. 이에 어느 기자가 새로운 비전은 없는지 묻자 "IBM은 지금 집중치료실에 있는 중환자여서 모든 것이 필요합니다. 단 한 가지 유일하게 필요 없는 것을 꼽자면 '비전'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직접 재무 상태를 확인하고 현장을 뛰어다니며 '공장을 폐쇄해라', '1만 5천 명을 감축해라' '이 상품 라인은 가격 저항이 적으니 1.5배로 가격을 올려라'라고 지휘했다.
이런 전통적인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직접 고객 1만 명을 찾아다니며 IBM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e-비즈니스'라는 신규 사업을 제안하고 실무진들이 자율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권한을 전폭적으로 위임하였다. 그 결과 IBM은 컨설팅,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비즈니스를 중점 사업으로 하는 통합솔루션 회사로 재탄생 하였다.
전체적인 맥락과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정해서 단계적으로 추진해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압력과 장애물을 극복하고 각 단계 마다 최선을 대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낸다.
Part 3. 일을 잘하는 사람의 생각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앞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가진 감각이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일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살펴보았다면, Part 3에서는 그들이 어떤 스타일로 생각하는 지를 알아볼 순서이다. 일을 못하는 '올드타입'과 일을 잘 하는 '뉴타입'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올드타입 > <뉴타입>
높은 지위를 추구한다 목표에 따른 행동을 추구한다
시스템에 순응한다 자신의 감각을 따른다
정답을 찾는다 문제를 찾는다
미래 예측에 의존한다 스스로 미래를 구상한다
주어진 임무에만 집중한다 일의 전체 상을 그린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의 본질에 충실하고 자신의 내면의 기준,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움직인다.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 위해서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문제를 발견한다. 정답을 찾기 보다는 자신만의 답을 찾고 비전을 만들어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사람이란 '제 생각에는'하고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입니다. -p.235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의식의 분배'를 적절히 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일이 삶의 전부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일보다 훨씬 더 큰 그들의 삶이 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시야가 좁아지거나 일에 매몰되지 않는다. 그들만의 독특한 관점, 시각으로 핵심을 꿰뚫어 보고 그들만의 '감각'이 살아있는 전략, 해법을 만들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Part 4. 일을 잘하는 감각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마지막으로 이 감각이라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첫째, 주변에 감각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배우라는 것이다. 좋은 롤 모델이 있다면 최대한 그 사람을 닮으려고 노력하라는 말이다. 둘째는 자신의 취향을 계발해서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내 안에 좋아하는 마음이 있을 때 감각의 연마가 시작된다. 그리고 감각의 연마는 시간의 깊이를 필요로 한다.
감각의 습득은 사후성이 높다고 한다. 다시 말해 감각은 후천적인 재능이고 어떤 요인과 과정을 통해서 그런 결과물을 얻게 되는지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구체와 추상의 왕복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일을 통해서 얻는 정보와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개념을 생성하여 추상화 할 수 있다. 즉, 구체적인 경험적 데이터에서 패턴과 법칙을 찾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딥러닝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구체적인 상태로 쌓아두면 다른 상황에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단지 '박식함'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경험과 지식을 추상화 해서 패턴으로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상황에서도 그것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p.215
나는 감각을 기르는 방법에 독서가 반드시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정보와 지혜도 얻는 것도 큰 유익이다. 하지만 더 큰 성과는 책을 읽으며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저자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수 십년의 연구와 숙고가 집적된 결과물이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그런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을 선물로 받는 것이다.
이 책은 일을 잘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이렇게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결국은 멋진 인생을 사는 법에 대해서, 그리고 멋진 인생을 사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 같다. 일과 인생이 분리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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