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조현행 문학서평가, 독서칼럼니스트
스스로를 "주로 문학을 읽고, 문학에 대한 글을 쓰는 책벌래"라고 할 만큼 문학을 사랑하는 저자는 '읽었으면 달라져야 한다.'라는 믿음으로 읽음을 통해 삶이 변화되는 독서를 추구한다. 세상에 빛을 발하지 못한 보석 같은 문학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글로 세상에 알리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는 작가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독서의 궁극'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을 아래와 같이 제시한다.
"읽기만 하면 날아가고, 쓰면 남는다."
책을 읽기만 하면 우리의 기억에 오래 남지 못하지만, 글로 쓰면 정신에 깊이 각인된다.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서 독자는 책의 내용을 다시 생각하고, 정리하고, 이해하게 된다. 또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을 성찰 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독서에는 3단계가 있다고 한다. 첫째,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과정, 둘째,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셋째, 도출된 사고의 결과물을 언어화하는 과정이다.
[독서의 3단계]
1. 인지-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과정
2. 사고-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는 과정
3. 표현-도출된 사고와 결과물을 언어화하는 과정
많은 사람들이 1, 2단계까지만 진행한다. 저자는 3단계까지 진행해야 독서를 더 제대로 하는 하는 거라 말한다. 3단계 글쓰기 중에서도 서평 쓰기가 가장 수준 높은 글쓰기라고 한다.
그럼 서평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고 쓰는 글에는 독후감, 서평, 비평 세 가지 형태가 있다. 독후감은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개인적인 느낌이나 생각을 적은 글이다. 사람마다 책에서 정서적 반응을 다르게 느끼므로 독후감은 매우 주관적인 글이다. 서평은 책의 내용과 함께 서평가가 발견한 책의 의미와 가치를 제시하는 글이다. 책에서 받은 주관적인 감상에 대해 왜 그런 감상을 느꼈는지 분석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글이 서평이다. 비평은 시대와 역사라는 맥락 안에서 그 책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평가하는 글이다. 이 책이 이전에 쓰여진 책들의 큰 흐름을 고려할 때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떤 메시지 혹은 질문을 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글이다.
저자는 독후감, 서평, 비평 이 세가지 중에서 서평을 쓰라고 한다. 서평을 쓸 때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있고, 서평을 쓰면서 생각을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고, 서평을 쓰면서 책에 대한 서평이라는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비평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비평은 좀 더 전문적인 영역의 글쓰기이고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한 행위 그 이상의 영역에 있는 활동이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한다.
책의 중반부와 후반부 모두 서평을 어떻게 잘 쓸 수 있는지 글쓰기와 서평쓰기 훈련법, 서평의 구조, 서평의 퇴고와 분석 방법을 실질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서평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얇지만 알찬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점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은 후에 책에서 얻는 정보와 지식, 그리고 내 생각과 감정을 언어화하여 글로 남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또, 나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책읽기와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겠다는 강한 동기부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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