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심오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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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그대의 눈에 비치는 세상이 매 순간마다 새롭기를

라이프be아트 2020. 3. 14. 10:25

Claude Monet, “Cliff Walk at Pourville,” 1882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중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을 하면서 열일곱 살에 책에서 읽는 문구를 소개하였다.

 

'하루하루가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바른 길에 서 있을 것이다.'

 

이 글에 감명을 받은 그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한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정말 할 것인가?'

 

스티브 잡스는 우리가 보내는 오늘 이 '하루'가 인생의 마지막 하루라고 생각하며 후회 없는 삶,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무엇을 남기고 갔는지 알고 있다.

 

앙드레 지드는 우리가 하루를 시작과 끝이 있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보라고 말한다.

하루의 끝은 죽음과 같다고,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영원히 이별하는 죽음과 같다고,

그리고 아침은 모든 것이 다시 시작하는 생명의 탄생과 같다고 한다.

 

하루하루 세상은 다시 만들어지고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만나는 사람도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다. 과거는 없다. 미움도 오해도 갈등도 없다.

 

버스에서 내려 걷는 출근길 골목의 햇살도 새롭고, 다이어리에 적힌 오늘 할 일도 새로운 일이다.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다. 

 

오늘만 최선을 다하고 아름다운 하루로 만들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 글을 읽는 당신,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하루하루가 새로움에 대한 경탄으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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