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영어 영재 만들기 프로젝크
나는 어려서부터 책 읽기와 영어를 좋아했다. 많은 소설책을 읽었고 영어 소리가 좋고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중학교, 고등학교 때 성문 기본영어, 맨투맨 종합영어를 여러번 읽고 공부했었다. 내신성적이 좋지 않아 성적에 맞춰서 대학에 지원하다 보니 경제학과에 입학하였지만, 나의 영어공부는 계속되었다. 영어 스터디 그룹에 가입해서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하고 텝스 만점을 받겠다고 열심히 준비했었다. 그리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TESOL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어 학원에서 영어를 지도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나의 모교와 연결이 되어 지금은 내가 TESOL 학위를 취득한 대학원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원어민 교수님, 외국인 유학생들이 있어서 영어를 매일 사용하며 지낸다. 마음 속에 막연히 언젠가 다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그것은 내가 지금 직장에서 은퇴한 후일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우연히 지난 5월부터 초등학교 4학년 조카에게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이 조카는 영어 학원을 한번도 다닌 적이 없는 아이다. 외할아버지가 숙제와 공부를 봐주시는데 영어는 봐주시기가 어려우셨던 것 같다. 아이가 다른 과목은 잘하는데 영어 수업은 버거워한다고 들었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학원을 다니고 선행학습을 하니까 학원을 한 번도 안다닌 우리조카는 영어수업이 부담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영어학원 강사인 아내가 시간을 내서 Zoom으로 영어수업을 2025년 1월 쯤 시작한 것 같다. 나는 별생각 없이 옆에서 보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날 아내가 목이 아파서 내가 대신 수업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데는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아내와 함께 쌓아온 기초가 제법 탄탄하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잘 받아들여서 수업에 재미가 있었다. 아내는 문법 중심으로 조카를 가르쳤는데 그 성과가 분명히 보였다. 하지만 내 머릿 속에는 "여기에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걸 추가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조카의 영어수업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아내는 영문법, 나는 영어동요와 영어 스토리를 조카에게 지도하는 것이다.
<영어 수업 개요>
- 수업 시간: 수업은 주 2회, 회당 80분 (40분 수업, 5분 휴식, 40분 수업)
- 수업 내용: 40분은 문법, 40분은 영어 동요와 영어 스토리
내가 참여해서 가르치기 시작한 건 2025년 5월 부터이다. 점진적으로 커리큘럼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지만 현재까지 내가 진행한 방식은 이렇다. 웅진빅박스에서 무료로 공개된 영어동요와 영어스토리를 매 수업마다 1개씩 공부한다.
<수업 진행 방식>
- 준비단계: 영어 동요, 영어스토리에 나오는 단어, 표현 사전 학습
- 듣기: 영어동요, 영어스토리를 듣는다
- 해석하기: 영어동요, 영어스토리를 문장별로 읽고 무슨 의미인지 해석해 본다. 이때 핵심적인 문법(be 동사 부정문, 의문문, 일반동사 과거, 조동사 등등) 을 지도한다.
- 듣고 따라 말하기
- 영어동요는 소리를 줄여서 조카의 목소리가 들리게 하고 같이 따라 불러본다. 이렇게 연습한 후에 영어동요 가사만 보면서 같이 불러본다. 아이가 부끄럽지 않도록 나도 작은 목소리로 같이 부른다.
- 영어스토리는 문장단위로 끊어서 문장을 들려주고 따라 말하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다.
<지금까지 공부한 영어동요>
- I can do it https://youtu.be/vTf9-sKQKq0?feature=shared
- Wake up https://youtu.be/vTf9-sKQKq0?feature=shared
- Are you hungry? https://youtu.be/XXXWkv_sqmo?feature=shared
- What are you going to do? https://youtu.be/tC6C0siK3oM?feature=shared
- Spring Flower https://youtu.be/aejfLhWVeow?feature=shared
- All about me https://youtu.be/w-mYWASHINA?feature=shared
- What color is it? https://youtu.be/0WXjoWxEXWA?feature=shared
- What do you want to be? https://youtu.be/YSmnFULuCr4?feature=shared
<지금까지 공부한 스토리>
- Where is Fluffy the Rabbit https://youtu.be/U6_Vj8teOR0?si=-UVy5lpwk5hPN3ZZ
- Max the Dog Goes to School https://youtu.be/FbzfLVG3UDk?si=8f9_9nZMUKi_RWD0
- Goldfish are Boring https://youtu.be/bOi6TLQvz9k?si=pgWHIc3eJCCQ5Wen
- Come Down, Whiskers! https://www.youtube.com/watch?v=h4NOhSgdtXM
- The Ants and the Grasshopper https://www.youtube.com/watch?v=6fqLL5MMTic
아이를 지도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복습할 수 있도록 숙제를 잘 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업시간에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원하는 레벨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다. 가급적 수업 시간 외에도 영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또 배운 것을 최대한 많이 습득할 수 있도록, 하지만 영어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적절한 숙제를 내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여러가지를 시도하는 중인데, 단어 외우기, 중요 문장 외우기, 영어 스토리 읽고 녹음해서 보내기 등을 숙제로 내주고 있다. 그리고 배운 내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시험을 보기도 했다. 아이의 반응과 성과를 보면서 계속 연구를 해야할 부분이다.
영어동요와 영어스토리의 장점
1. 영어공부를 영어놀이로 바꿔준다.
낯을 많이 가리는 조카는 영어동요와 영어스토리로 영어공부를 하기 전에는 영어공부를 할 때 늘 경직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영어동요와 스토리로 공부하면서 자세도 편안해지고 노래를 듣는 동안 몸을 흔들기도 하고 질문도 많아졌다.
2. 무료 콘텐츠를 쉽게 구할 수 있도 누구나 활용해 아이를 지도할 수 있다.
유튜브에 찾아보면 아이들을 위한 동요와 스토리, 동화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무료이다. 조금만 수고하면 양질의 교육자료로 잘 활용할 수 있고 영어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직접 아이를 지도할 수도 있다.
3. 발음교육
영어동요와 스토리로 아이를 지도하면 원어민 발음에 노출되고 따라 부르기, 따라 읽기 등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 발음을 익히게 된다.
4. 다양한 단어와 영어 표현을 유의미한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배운다.
영어동요와 영어스토리에 포함된 다양한 단어와 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유튜브 영상에서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며 자연스럽게 단어와 영어 표현의 뜻을 익힌다.
향후 계획
나는 영어독서가 단순히 영어실력 뿐아니라 아이의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사고력을 높여주는 최고의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동요와 영어스토리로 기초를 탄탄히 쌓은 후에, 조카의 영어 수준이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자연스럽게 영어원서 읽기로 넘어갈 생각이다. 무엇보다 조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나갈 생각인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조카가 해리포터 원서를 읽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어로 보고,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