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

새로운 길을 찾아라

라이프be아트 2020. 4. 15. 23:43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1774~1840)

 

포사 넬슨(Portia Nelson)의 자서전 시

 

I

길을 따라 걷는다.

길가에 깊은 구멍이 하나 있다.

구멍에 빠진다.

끝장이다···. 어쩔 수 없다.

내 잘못은 아니다.

영원히 나오는 길을 찾을 수 없다.

 

II

아까 그 길을 걷는다.

길가에 깊은 구멍이 하나 있다.

못 본 척한다.

구멍에 다시 빠진다.

똑같은 구멍에 빠지다니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내 잘못은 아니다.

나오는 길을 찾으려면 아직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III

아까 그 길을 따라 걷는다.

길가에 깊은 구멍이 하나 있다.

나는 구멍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여전히 구멍에 빠진다··· 습관이다.

나는 눈을 뜨고 있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내 잘못이다.

나는 즉시 나오는 길을 찾는다.

 

IV

아까 그 길을 따라 걷는다.

길가에 깊은 구멍이 하나 있다.

구멍을 비껴간다.

 

V

나는 다른 길을 따라 걷는다.

 

 

 

나는 이 다섯 개의 장 중 어디에 있는가?